2011년에 1반을 맡고 어느덧 얼굴을 못 본지 3년이 지났다. 이제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구나.. 벌써...
다들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 때 이상하게도 '올 해가 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6학년 담임을 하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이후 선생님은 담임선생님을 해 보지 못했다. 너희들과 함께 지낸, 6학년 담임선생님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해서 몇 차례 담임을 맡으려고 시도해 보았는데, 그게 잘 안 되더라. 이후 교과만 2년 맡으면서도 계속 2011학년도 6학년 1반이 마음속에 계속 떠올랐고 가끔씩 이렇게 앨범 사진 하나하나
보면서 '그 때 더 잘해볼걸..'하고 많은 생각을 했다. 그렇게 독산에서 총 3년 근무하다가 공부를 더 하고 싶어 학교를 휴직하고 대학원에 들어왔다.
학교를 떠나고 아이들과 함께 숨쉬지 못하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함을 느낀다. 선생님은 아이들과 같이 지낼 때 가장 행복한 것인데 그러질 못하고 있으니... 그러니 이렇게 옛날 사진만 기웃기웃거려본다. 다들 잘 지내고 있지? 몇 명은 작년에도 기회가 닿아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몇 명은 가끔 독산 주변에 갈 때 스쳐 지나가는 경우도 있었고...
중학교 3학년이 되어 누군가 조언을 필요로 할 때, 진로에 대해 고민하려고 하는데 대화할 상대가 필요할 때, 공부에 대해 고민이 들 때, 이성교제에 대해서도 고민이 생길 때 등 혹시나 선생님께 도움이 필요하거든 언제든 연락해, 주저하지 말고. 선생님도 중학교 3학년 올라가면서 흔히 말하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었고 그 시절에 얼마나 고민이 많은지 옛날 기억이 어렴풋하게 떠오른다. 도움을 제대로 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혹은 선생님이 지금 있는 대학교 구경해 보고 싶은 경우에도 괜찮다. 1년만 지나면 고등학생이 되고 고등학교에서 3년을 보내면 대학이라는 곳을 '으레' 가게 되는데 대학교가 어떻게 생겼는지 지금부터 궁금해질 땐 연락해. 선생님과 같이 캠퍼스 투어 한 번 해 보자. 연락처를 잃어버렸을 경우에는 이 블로그의 댓글이나 쪽지로 남겨줘도 좋다.
문득, 3년이 지났음에 '시간이 이렇게 많이 흘렀나'하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글을 남겨본다. 중학교 3학년. 마치 초등학교의 마지막 해를 보낸 것처럼 중학교의 마지막 1년, 후회없이 즐겁고 재미있게 잘 보내. 힘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