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누군가로부터 무언가를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게 부담이 되고 앞으로 행동하고 생각하는 데 있어 방해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고와 행동의 자유는 너무나 숭고하고 가치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잃어버리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사소한 성의라도 때로는 그것이 타인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고 편애를 불러 일으킬 여지가 있다면 결코 그것을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우리 반만 보더라도 27명 모두가 아름답고 사랑스러운데 어찌 한 명에게 더 마음을 주는 행동을 해야 하겠습니까? 그런 행동은 할 수조차 없고
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이 선생님에게 주었던 선물들을 공개합니다. 선생님에게 주었다기보다는 우리 반 전체에게 돌리고 선생님에게도 준 것이지요. 선생님이 이런 선물 언제 어디에서 다시 또 받아보겠습니까. 고맙고 감사합니다. 모두들.

성준이가 우리 반 모두에게 돌린 박하사탕! 선생님은 세 개나 주었네!
보건 선생님께서 주신 슬리퍼. 매일 뛰어다니다보니 슬리퍼가 앞이 헐어져서 새로운 슬리퍼가 필요했는데 그걸 눈치채시고
선물해 주신 것. 근데 이것은 여름방학 이후 실종...

스승의 날에 받은 꽃! 혜림이도 주고 은혜도 주고...

남은 세 명은 누구였지요? 졸업생이었나? (댓글 달아주길 바람)

2반에서 실과시간에 김밥 만들어서 선생님에게도 하나 주었다. 너무 아름답고 그냥 먹기 아까워서 사진으로 남겨 두었다.

5월이 지나갈 무렵 꽃들은 조금씩 말라가기 시작한다.

교실이 깨끗하긴 하다.

6.1 체험학습 가는 날 하영이가 선생님을 위해 커피 한 잔을 선물해 왔다. 전날 잠을 잘 못 잤는데 하영이 덕분에 체험학습 때 힘을 낼 수 있었다.

성준이가 준 초콜릿. 친구들에게도 하나씩 주면서 선생님에게도 건네 주었다.

채이가 가져온 키티 사탕! 친구들에게도 하나씩 건네주고 선생님도 하나 줘서 맛있게 먹었지!

지윤이가 스페인을 다녀와서 가져온 스위스산 초콜릿! 맛이 아주 기가 막혀! 달달하고!

하영이가 또 커피를 선물해 왔다. 누가 주었는지 까먹을까봐 선물 앞에 명찰을 놓고 찍었다. 선생님 커피 좋아하는 거 하영이는 언제부터 알았을까?

영석이 어머님께서 직접 가져오신 토마토! 다음날 우리 친구들은 모두 토마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세상의 그 어떤 선생님이 이런 선물을 받으며 학생들과 만날 수 있을까.


Posted by be_punctual